설득할 수 없는 사람들…

지난 달 JME에 재미있는 논문이 하나 게재되었다. “Nudges in a post-truth world” 논문은 증거를 제시해도 꿈쩍하지 않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논문은 심리학자들이 ‘the backfire effect’라고 부르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이 현상은 어떤 증거를 거부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증거가 제시될수록 더 강하게 거부하는 성향을 묘사하는 것이다. 증거를 위협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게다. 아니면 (또는 결과로) 원래 입장을 변호하기 필요한 것을 쉽게 기억하고, (잘 기억해서) 능숙하게 설명/사용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연히 나도 포함해서) 분명한 증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을 바로잡기 위해 , 이 논문에서는, 정보 전달 방법을 바꾸는 제안을 한다. 소위 넛지(nudge)라고 소개된 방법을 사용하면 어떻겠냐는 것인데 저자는 “Nudges to reason”이란 이름을 붙인다. 어떤 수단으로 증거를 분명히 드러내서 사람들이 반응하기(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자는 것이다. 윤리학적 관점에서 불편하게 보인다. 이게 타인을 자율적 주체로 대하는 것 맞나?

먼저 생각할 것은 넛지를 정보 조작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정보 제공방식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다. 두번째는 이 정보를 통해 행위를 ‘조작’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율성을 ‘신장’시키는 것인가. 세번째는, 자율성이라는 입장에서는 고약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넛지를 통해 그 대상의 이익을 보장하는 (또는 피해를 예방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다.

생명윤리의 어떤 문제는, 줄기세포, 하이브리드 동물, 연명치료… (논변을 포함한) 근거라는 것이 충분하지 않은 정보, 일방적인 정보, 또는 조작된 정보인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nudges to reason’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후기) 급히 “넛지”를 찾아 읽어 보았다. 한 구절이 강렬하다.

사람들은 완벽한 예측을 해야 하는 존재는 아니지만, 편향되지 않은 예측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