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관점, 자유의 관점

지난 8월 암네스티는 성매매를 더 이상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는 결의를 냈다. 이 결의는 성노동자만이 차별적으로 처벌받는 현재 법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는데, 그 결의는 너무 많은 사람이 싫어하는 형태를 띄게 됐다. 성매매의 합법화.

이 해프닝을 보면서 도덕과 현실의 갈등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가까운 시점을 기준으로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암네스티의 선택이다. 자선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주체로 만드는 일. 그러나 도덕적 관점에서는 악몽이다. 성을 매매함으로써 자신을 대상으로 삼는 일.

생명윤리도 비슷한 틀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의학, 공중보건이라는 실천적 행위는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효율과 효과를 생각한다. 윤리는 어떤가? 윤리는 시점이 없다. 영원이라는 관점(sub specie aeternitatis) 에서 옳고 그른 것이 있다. 생명윤리의 관점은 어떤가? 영원인가, 아니면 일정한 시점이 있는가?

PS. 암네스티의 결정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떤가. 나는 영원의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사람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책임이 무겁다. 그런 각오로 사는 것이다.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