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톨릭의대에서는 ‘장소만’ 빌려서 환자연명의료결정법(이것이 공식 약칭이다)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팻이 주제 강연을 하는 모임. 한국에서는 암센터의 장윤정 박사가 몇 가지 고려 사항을 발표했다.
팻은 아주 현명하게 본인이 가톨릭신자임을 알리고, 어머니를 모시는 과정에서 MOLST가 도움이 되었다고 강의했다. Okay,
장윤정 박사의 약력을 듣는 순간, ‘악! 이 사람이 석사를 가톨릭대에서 했구나. 가뜩이나 포악한 가톨릭 생명윤리의 영향을 받았으면, 대체 발제가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을 했고…
그러나, 예상 밖의 분명한 메시지. 가톨릭이 관철시켰던 몇 가지 문제들과 법이 혼란을 야기한 내용들, 입법 과정 마지막에 두 법을 억지로 붙여 놓은 이들에 대한 따끔한 문제제기!
그러나 진짜는 토의 시간에 있었다. 삶의 질에 대한 그 낡은 이동익 신부의 논평이 끝난 직후, 노유자 수녀가 삶의 질을 왜 이야기 하지 않느냐, 어떻게 삶의 질 고려가 빠지는가 라는 내용으로 응답했다. 물론 ‘개인적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오전 세션이 끝나자, 윤영호 교수가 앞으로 달려가고 이동익/윤영호/노유자의 나는 잘 모를 논쟁이 벌어졌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벽이지만, 균열은 이미 깊었다. 그것을 회칠해서 감추어 두었을 뿐이고.
전해 듣기로는 장윤정 박사는 이 발제 준비하며 대상포진이 생겼다고 하고, 본인은 발제 마지막 시점까지 몇번을 고쳤다고 한다. 대체 학자의 논의까지 자기검열하게 만드는 이 종교란 무엇인가. 그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인가?